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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어버이날' 전국 뒤덮은 황사·미세먼지에 코로나까지

김채원친구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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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황사와 미세먼지가 전국의 하늘을 뒤덮으면서 어버이날이기도 한 8일은 주말 휴일임에도 야외 관광지나 여행지 방문객들이 크게 줄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일부 지역은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도심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버이날을 맞아 면회가 가능해진 요양병원이나 먼지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유명 식당가·카페·쇼핑몰 등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차량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가 정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황사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이날 날씨 때문에 어버이날이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머물렀다.

휴일에는 항상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제주도 바닷가도 황사와 미세먼지 탓인지 찾는 이들이 줄어 한산했다.

서핑 강습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항상 만원인 제주 이호해수욕장도 일부 강습생 외에는 썰렁하기까지 했다.

황사와 미세먼지에 갇힌 강원도도 마찬가지였다.



미세먼지는 이날 오전부터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400㎍/㎥ 이상 올라가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나쁨'을 나타냈고 강원지방기상청은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의 외출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코로나19에 황사·미세먼지까지 겹친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자 춘천·원주·강릉 등 도심 식당가는 어버이날인데도 외식을 나온 시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보통 주말이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주변도 탁한 공기 탓인지 나들이객들이 많지 않았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과 시민공원,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남구 이기대공원 등지도 평소 주말에 비해 방문객이 매우 줄었다.

전북지역은 황사경보는 해제됐지만 군산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최고 700㎍/㎥을 넘어섰고, 전주 역시 400㎍/㎥ 안팎을 기록하는 등 강한 황사가 종일 관측됐다.

황사 영향으로 전주한옥마을은 평소와 달리 관광객들 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주말이면 사람으로 북적이던 도심 하천 변과 공원도 나들이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충북의 대표적 둘레길로 괴산호의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괴산 산막이옛길과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주 청남대에도 평소와 다르게 이날 방문객이 1천500여명 안팎에 그쳤다.



천년고찰 법주사를 낀 속리산 국립공원과 월악산 국립공원도 각각 1천800여명, 800여명이 찾았을 뿐이다.

대신 황사와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실내 시설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제주 유명 식당과 카페 등에는 휴일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붐볐고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 등 카페 밀집지역에도 밀려드는 차량으로 때때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광주 시내 백화점과 극장, 식당가 등도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볐다.

수원의 한 백화점을 찾은 이모(39) 씨는 "공기는 안 좋지만, 주말에 집에만 있기도 그래서 아내와 함께 쇼핑하러 나왔다"며 "요즘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에 실내에 있으려니 아쉽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대전과 충남도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입원한 부모를 면회 온 자녀들로 온종일 북적였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비접촉 방식 10여분간의 면회지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랬다.

또 황사와 코로나19에도 부모를 찾은 자녀들은 카네이션꽃을 달아드리고 준비한 선물을 드리며 가족 간의 정을 나눴다.

경북도내 일선 시군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어버이날 기념식을 전날 시군청 회의실에서 열기도 했다.

어버이날


고향방문과 주말 나들이 등으로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 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한동안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원 동해안을 향하는 차량이 늘면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지역 구간 곳곳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넘어서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은 주말에도 인력을 총동원해 방역지침 상황을 점검하면서 감염 차단에 애를 썼다.

전날과 이날 30여명에 육박한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와 전남도는 식당·카페·목욕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지침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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