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새벽 4시 40분께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가로 30미터, 세로 10미터 규모로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싱크홀로 아파트 1개 동이 5도 정도 기울여 졌고, 주민 150여 명이 급히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18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싱크홀이 발생한 주변 주차장엔 차량도 기울어져 있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가산동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다만 최근 강한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지면서 땅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천구에는 지난 2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48.5mm의 비가 내렸다.
또 아파트 옆에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의 축대가 무너진 것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안전을 위해 문제가 발생한 가산동 아파트 단지 주변 출근길을 통제하고 있다. 소방당국과 금천구청은 장비 33대, 인원 131명을 투입해 현장을 수습하고 안전조처를 하고 있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화됐고, 아파트 인근 공사장 및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 바로 옆 아파트 지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금천구에는 27일 0시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148.5㎜의 많은 비가 내린 바 있다. 이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이며 사각형 형태다.
최근 집중호우로 싱크홀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가산동 아파트처럼 비가 그친 뒤 발생한 경우도 있다. 비는 그쳤으나 지반은 약화된 상태가 그대로라서, 받는 힘은 계속 누적되기 때문에 결국 시간이 조금 지나자 싱크홀 등의 현상으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7일 시간당 60mm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내린 뒤, 이틀 뒤인 29일 광주 도심에 싱크홀이 나타났다. 29일 오후 5시 30분쯤 광주 남구 봉선동 한 학교 앞 도로에서 지름 2m, 깊이 2.5m가량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광주 전체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이 싱크홀 인근은 27일 13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나타난 곳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관성이 지목됐다.
아울러 28일 서울에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오전 2시쯤 노원구 월계동 한천초등학교 앞 인도에서 반경 20㎝·깊이 1m, 같은 노원구 상계동 이면도로에서 반경 30㎝, 깊이 2∼3m정도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