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16살 소녀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 유기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이 친오빠인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021년 당시 16세였던 엠버 깁슨은 스코틀랜드 해밀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엠버의 시신은 덤불 속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엠버를 살해한 범인은 그의 친오빠인 코너 깁슨(20)으로 밝혀졌다. 코너는 18살 때 엠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너는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동생을 추모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더욱 공분을 샀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세 살 때 오빠인 코너와 함께 집을 나온 엠버는 양부모를 만나 입양됐지만, 2019년부터는 보육시설에서 지내왔다. 코너는 2020년 집을 나와 노숙자 호스텔에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아버지인 피터 깁슨은 2001~2008년 사이 소년 두 명을 성폭행하고 한 여성을 폭행 및 강간해 지난 4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처음에 코너는 동생을 강간·살해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코너가 거주하는 노숙자 호스텔 인근 쓰레기통에서 엠버의 혈액이 묻은 옷이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에 멀홀랜드 판사는 코너에게 "종신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엠버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오빠가 목을 조르는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엠버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스티븐 코리건(45) 또한 경찰에 신고하기 전 부적절하게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엠버의 시신 여러 곳에서 코리건의 DNA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판사는 "끔찍한 범죄"라며 코리건 또한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최종 선고는 오는 9월 4일 리빙스턴 고등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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