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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부친에게 전달된 카네이션…시민들 "힘내세요"

김채원친구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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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아, 네 사진을 그려주시는 분도 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 아버지 손현(50) 씨에게 시민들이 카네이션과 선물을 건네자 손씨는 "잘 간직하겠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생전 아들 모습을 담은 그림을 받아든 손씨는 울먹이면서 아들을 향해 읊조리듯 말했다.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은 아들 정민씨를 대신해 손씨를 위로해주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자리는 정민씨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 주도로 만들어졌다.

손씨에게 줄 선물과 편지를 들고 온 시민은 15명가량이 있었으나 사전에 정보가 없던 행인들까지 합류해 총 50여명으로 불어났다. 시민들은 돌아가면서 손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그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손정민 부친 카네이션


차씨는 손씨와 맞절을 한 뒤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또 외국에서도 위로의 말씀 전하니 힘을 내시라"고 했고, 손씨는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아들은 아직 저기(한강)에 있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자리가 끝난 뒤 손씨는 기자들과 만나 "(시민분들이) 제게 선물을 주신다기에 이 기회에 감사를 표하려고 나왔다"며 "정민이 찾아주신 것에 감사 표시를 하니 이제 좀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간 정민이가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우리 가족 불행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본인 일처럼 애통해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정민이가 입수한 원인을 철저히 밝히는 게 보답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1년이든 2년이든 기다릴 수 있으니까 하나도 놓치지 말고 규명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정민씨 사망 원인 진상규명을 돕는 자원봉사자 그룹이 공원 수풀에서 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기도 했으나 쓰레기 외 별다른 물건을 찾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9일에도 수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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