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남성 나체영상 유포' 용의자 추적 급물살… 소개팅앱 영상통화

김채원친구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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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보도 이후 고소장이나 진정서를 제출한 피해자는 모두 10여 명.

경찰은 오늘 오전 피해자 2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했는데, 현재까지 7명의 피해자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이 당한 피해는 비슷합니다.



소개팅 앱으로 한 여성을 알게됐는데, 이 여성은 실제 만남을 가지려면 '인증'을 해야 한다며 영상통화를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영상통화를 하면서 여성은 이상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복근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엽기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등 수위도 점차 높아졌습니다.

상대 여성도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어서 피해자들은 처음엔 의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성이 약속했던 만남은 없었고, 이후 연락은 끊겼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여성과 통화했던 한 20대 남성은 자신의 영상이 트위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영상 뿐 아니라 소속 대학과 학과까지 유포됐습니다.

또다른 피해자인 20대 남성은 이 여성이 "교제를 하려면 면접을 봐야 한다"며 숙박업소로 불러냈다고 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막상 나가보니 여자는 없었고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나와 음란행위를 요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트위터에서 판매중인 '남성 불법촬영 유출 영상 리스트'에는 모두 1천 257명의 남성이 등장합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통화한 여성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음성을 이 리스트 등에 있는 영상에서 다수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피해자 중에는 현직 운동선수와 유명 인플루언서 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접촉을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용의자는 누구?…단서는 '위치기반 소개팅 앱'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피해자들과 영상통화를 할 때 카카오톡의 영상통화인 '페이스톡'과 '스카이프'를 이용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은 피해자들은 특정한 '영어 알파벳'을 아이디로 사용한 동일 인물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용의자의 프로필 사진은 다른 여성의 사진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경찰은 용의자가 피해자들을 유인할 때 사용한 해외 소개팅 앱이 '위치 기반'이라는 점에 주목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앱은 용의자와 피해자와의 거리가 킬로미터 단위로 표출됩니다.

경찰은 여러 피해자들에게 취합한 GPS 정보를 분석해 용의자의 위치 파악에도 나섰습니다.

불어나는 피해 규모…"면접 본다며 불러냈다"는 피해자도 조사

피해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동일범에게 유포를 당한 다른 피해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불법영상 유출 사건의 경우 가해자는 불법 촬영 영상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경우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대신 몰래 영상을 팔아 수익만을 챙겼습니다.

피해 남성들은 자신의 영상이 언제든 유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한 피해자는 "해외 서버 수사가 어렵다면 국내 서버를 쓰는 카카오톡이라도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강제수사도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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