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사 합동 토론회에서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마녀 사냥’이라고 반박하는 이재명 후보의 뻔뻔한 표정을 보며 참담함을 느꼈다”며 “이 후보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여배우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들에게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연달아 열고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로 지목되는 김부선씨에 대해 “저는 그분을 잘 모르는데, 방송 토론회 다음날 한시간반가량 통화했고 그 뒤로 통화·문자를 많이 주고 받았다. 그 여배우의 말씀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문제로 보는 것은 불륜이 전혀 아니다”며 “이 후보가 전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하고 있다는 것, 이를 은폐하기 위해 여배우에 대한 인격살인을 하고도 전혀 반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제기의 초점”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자기 주장의 근거로 이 후보가 김씨를 찍은 사진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배우 김씨와 사적인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후보는 해당 사진을 제시하며 “김부선씨가 이 사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2007년 12월 나를 찍은 사진이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그것을 찍을 때 여배우의 가방을 들고 찍었다고 한다. 그 사진을 찾고 있는데, (김부선씨가) 그걸 확인하면 (이 후보가) 사퇴하겠는지 물어봐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부선씨가 2007년 12월 11일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관련 집회에서 첫만남을 가졌고, 다음날에 인천에 가서 맥주와 낙지볶음을 먹고 사진을 한 장씩 찍었다. 인천에서 사랑이 시작됐다”며 “김씨는 ‘2008년 3~5월경 광화문 집회 뒤 낙지집에서 식사를 하고 (이 후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 차를 주차한 뒤 차에서 저한테 요구했다’고 했다”고 전했다.김 후보는 “그 집회는 확인해 보니 2008년 광우병 집회였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가 이것을 여기서 밝히기가 민망하기 때문에 이게 성추행인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에 이 후보의 행적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김 후보는 “김씨가 (이 후보로부터) 전화와서 어디가냐고 물어 ‘나 봉하 간다’고 하니, ‘왜 가느냐. 나랑 옥수에서 만나자’고 하고, 밀회가 이뤄졌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어 “김부선씨는 이 후보보다도 한때 민주당을 더 사랑한 분인 것 같다”며 “(김씨가) 이렇게 인격살인을 당할 때 민주당 의원이 침묵한 데 대해 본인이 여자 드루킹이 된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도 했다. 김 후보는 “입만 열면 촛불, 정의 말하는 사람들이 청와대와 민주당을 포함해 최소 수십명이 다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그들이 입 다물고 있던 것은 (이재명 후보가) 자기 편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권력에 의한 갑질”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김부선씨가 성남시청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도 공개했다. 이 내용증명은 이 후보가 김씨에 대해 ‘허언증인 것 같다’, ‘대마 좋아하지 아마. 요즘도 하시나’ 등의 표현을 한 것에 대해 김씨가 고소 의사를 밝히기 위해 발송된 것이라고 김 후보는 전했다.
한편, 한 매체는 이날 김부선씨가 “이 후보와 15개월가량 만났다”는 취지의 육성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3월 김씨와 지인의 통화로 추정되는 이 녹취에는 김씨가 “이재명이랑 15개월을 외로우니까 만났다. 2007년 12월 말부터 2009년 5월까지 꽤 오랫동안 이 아파트에 드나들었다”, “그 당시에 저는 일도 없었고, 빚이 1억8000만원 있었는데 이자 낼 돈도 없고 관리비도 못냈다.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가 이재명이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나한테 인간적 사과 한 마디 없이 15개월을 정말 단돈 10원도 안 들이고 즐겼으면서 자기를 두 차례나 보호해줬는데 허언증 환자라고 했다”고 발언한 것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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