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의 연예계 은퇴 선언, 임신 3개월, 출산 후 결혼 계획까지. 이 모든 것이 단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태임은 지난 19일 SNS를 통해 이제 배우로 살지 않겠다며 돌연 은퇴를 알렸고, 소속사와도 교류를 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 최근까지도 MBN 관찰 예능 '비행소녀'에 엄마와 함께 출연할 만큼 의욕적으로 활동했던 그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태임의 이상 징후는 '비행소녀'에서 갑자기 모습을 감추면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 고정 예능이나 다름없었던 프로그램에서 지난 2월 초 개인적인 이유로 하차했고, 그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 19일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니 추측성 기사와 댓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서 여러 차례 떠돌았던 이태임 관련 '찌라시(사설 정보지)'가 또 한 번 퍼졌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와 관련된 루머가 확대 재생산됐다.
은퇴 선언 이후 3일 만에 공개된 진짜 이유는 바로 이태임의 임신이었다. 21일 오후 이태임의 소속사 측은 "임신 3개월이 맞고, 예비남편은 M&A 사업가다. 이태임이 상대방이 일반인이라 혹여나 피해가 갈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두 사람이 지난해 말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출산 후 결혼할 계획이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JTBC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배우로 재기했고, KBS2 '해피투게더3', MBN '비행소녀' 등 드라마와 예능을 넘나들던 이태임은 임신 사실을 숨긴 채 은퇴를 선언했다. 미혼 여배우가 혼전 임신을 했다는 사실과 이게 알려지면 아이의 아빠를 궁금해 한다는 점은 이태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또한, 이태임은 그동안 확인 안 된 루머와 근거 없는 '찌라시' 등으로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마음고생은 충분히 짐작되지만, 그럼에도 SNS로 알린 은퇴 선언은 극단적인 선택이었다. 연기 경력 1~2년 신인도 아니고, 2008년 데뷔해 10년 넘게 활동한 배우의 마지막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대처였다.
이태임에게 궁금증을 가졌던 많은 네티즌도 임신과 결혼 소식을 접한 뒤 "큰 범죄나 사건, 사고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논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임신은 축하해야죠. 아기 잘 낳고 행복하게 사세요" 등의 응원 댓글도 꽤 있다.
이태임은 위약금을 내면서 1년 정도 남아있던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직접 은퇴를 선언한 만큼, 계약 해지도 연예계 생활을 정리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보인다.
이태임이 활동하면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순간이 두 번 있는데, 욕설 동영상과 이번 은퇴 선언이었다. 대중은 알고 싶어 하지만, 더는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연예계 생활 10년의 끝이 루머와 의문으로 얼룩졌던 점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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